[2015 Tokyo]20150516_닛코에서 뻘짓하기 1 - 관광코스로 궈궈-
토부닛코 역에 내려서 화장실까지 야무지게 들러주고-
기차역 앞에 즐비한 닛코 관광 버스 중 하나에 올라섰다....아무 생각 없이...
하아....이게 이후 혼란의 3시간을 지내게한 결정적 실수 였다.....
그러나 버스 타고나서는 계속해서
여행지에서 이른아침 일찍 혼자 일어나서 기어나왔다는 (스스로에 대한) 대견함 & 잘 도착했다는 안도감
그리고 그토록 오고 싶었던 여행지에 왔다는 들뜬 마음이 교차했다...
창밖의 건물들도 너무 이쁘고...
어느집 마당에 걸린 빨래의 빨래 집게도 예뻤다...
잠깐 재미있는걸 소개하자면....
관광버스는 코스별로 요금이 제각각 달라진다. 버스 앞쪽에는 요금 현황판이 있는데, 요금은 후불이다.
우리나라처럼 버스요금을 내고 툭 타면 끝이 아니라, 1번에서 탄사람이 10번에 도착하면 1번칸에 써있는 금액만큼 요금을 내게 되어 있다.
정거장마다 숫자가 올라간다.
물론 나는 올닛코패스를 산지라....버스요금은 안냈다.
(# 올닛코패스 유저는 버스탈때 기사님한테 그걸 보여주고 이걸로 갈수 있는지 물어야 한다. 어떤버스는 그냥 시내버스라 이 패스가 통하지 않는다. )
그렇게 버스를 타고 한참을 즐겁게 가고 있었는데....
이런 개천도 건너고 신나는 중이었는데........
갑자기 기사님이....부른다......일본어로 뭐라뭐라 하신다....그러더니 내리라고 하신다........
필사적으로 이사람이 왜이러나.........물어보고 알아들어보니....
내가 가려던 닛코의 유명한 폭포(이름이...기억안난다...그러나 그폭포가 가장유명하니...ㅋㅋㅋ)에 내가 탄 버스가 가지 않는다는 거였다...
감사하다고 하고 내렸다...
내려서 코스를 살펴보니, 내가탄 버스와 폭포에 가는 버스가 거기까지만 코스가 겹쳐서 기사님이 의아하게 여기고 내려주신 것이었다...
감사한 마음이 가시기 전에 무서운 자각이 들었다...
그때 시각이 무려 12시!
내가 내린 버스 정거장은 16번 정거장.
그런데 다음버스는 12시 40분에 있었다. ㅠ ㅠ
하아....
짧은 일정으로 도전한 1일투어.....40분이나 낭비할 수 없다....
갑자기 버스 기사 아저씨가 원망스럽기 시작했다.....
아니 뭐 밥이라도 먹을 수 있는 곳에 내려주던가....
마음이 급해진 나는 간간이 히치 하이킹을 시도하며, 버스 코스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비가오는 날씨 떄문에 길에는 사람도 없었다...
이 길이 맞는지 확신도 없었지만....가만히 있기도 시간이 아까워...무작정 버스 정거장을 2개나 지나쳤다...
버스 기사님을 계속해서 원망하며 걸었다...(지금 생각해보면 먼저 코스 확인도 안하고 버스를 집어탄 내잘못이다...)
걷다보니 날씨가 개면서 습도가 올라가고 더워졌다....
큰 공장 건물같은 것을 지나....
건너편에 작은 식당이 보인다...
밖에서 언듯 보니 야끼소바집인것 같았다...
이미 12시 20분...18번 정거장에서 확인하니 버스가 46분에 도착한다고 표시되어 있다...
마음이 급했다...
테이블에 앉아 주인아주머니를 불러...안되는 일본말로...식사를 시켰다...
시간이 없다...내 버스가 46분에 온다...도와달라....
12시 23분....주문한지 3분도 안되어...밥이 나왔다...
550엔에 물대신 따듯한 차한잔이 나온다....다른 음료는 시키지 않았다...
그런데로 맛있었다...
그제서야 마음이 놓여서....셀카질을 했다...ㅋㅋㅋㅋㅋ 피곤해 초췌한 얼굴.....역시나 망했다....
시계를 보며 식사를 마친시간이 12시 40분...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거듭하고 46분 버스를 타기 위해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