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류를 둘러 보고 나오는 길에...
비가 보슬보슬 내렸다.
전날밤에 12시가 넘도록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집에 와서 1시간 정도 자다가 뱅기 타러 출발하였던 터라..
(물론 비행기에서 밥먹는 시간 외에 쭉잤다...)
기력이 쇠했고, 오후 세시가 넘도록 변변한 식사도 못했던
그야말로 기진맥진하기 일보직전이었다..
예류 지질공원을 나오자...
바로 코앞에...
세븐일레븐으로 직격하였다...
입에 뭐라도 넣자는....
단순한 생각으로 갔는데...
몸이 쇠해서일까?
정관장의 홍삼원이 눈에 띄었다...
다른거 다 제치고 그걸 초이스해서 원샷했다...
역시...
몸생각하게되는 나이...
ㅎㅎㅎㅎ
그리고 걸어나오면서....
당시에는 뭔지도 모르면서,
역시 그냥 입에 뭘 좀 넣자 싶어서 사먹은게 있었는데...
한자로는 豆花라고 써있었는데,
알고보니 디저트의 한 종류인 화성더우화花生豆花
(이건 책의 발음이니 믿지 말자, 한자를 챙기시라...)
연두부 푸딩이었다...
비오고 걸어 나오면서 먹은거라, 사진은 없다...
찍은 것 같기도 한데..흠...
가격은 대만돈 30원!(우리돈으로 1200원 정도다.)
덥고 습한데, 시원한 콩물을 마시는 기분이 든다.
순두부같기도한 두부를 바닥에 깔고, 위에 삶은 땅콩같은것을 뿌리고,
시원하고 달큰한 물을 부어주는데 과하게 달지도 않고,
살짝 단 삶은 땅콩을 두부와 같이 떠먹으면 무난하게 녹아 넘어가서
좋았다.
그렇지만 고온다습한 날 비까지 내리니...
서서 먹기가 사나워 빨리 먹고 버리고 싶어졌다...
대만에서 먹은 첫 현지 음식이고...
허기를 채워준 고마운 음식인데...
첫 입을 떼고도 그랬고, 지금 다시생각해도 그런데,
한국에 팔면..
허기진 출근길 아침, 칼로리 걱정없이 든든하게 먹을 듯하다..
밀가루 빵쪼가리보다 훨씬 좋다...
예류 관광지구를 벋어나, 버스를 내린 곳의 반대편으로 가서...
다음 이동지인 지우펀으로 가기위해...
버스를 탔다.
사실 우리는....어떤 버스를 타야할지 허둥대다가
(왜냐면 나오면서 두부푸딩 사먹느라, 코스랑 버스 찾아볼 손이 없었다)
막 도착한 790번 버스를 놓쳤다.
다음버스가 오기까지...
만감이 교차했다...
허기짐, 지루함, 고온다습비까지내리는 날씨에 대한 불안,
지나간버스를 못탄것에 대한 안타까움,
다리를 습격하는 파리에 대한 짜증,
자꾸 호객행위하며 터무니없는 가격을 부르는 택시영업자들에 대한 짜증,
여행지에서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에 대한 두려움....
(오늘 무사히 다 볼 수 있을까 하는...)
여러가지 기분으로 지쳐갈 때쯤...
버스가 왔다...
세시 40분이 쪼금 안되었나?
아 이때 정말...답답했던 또하나!
tip 4 : 여행갈때는 손목시계를 차고 가자!
시계를 놓고 가서...시간을 알고 싶을때마다,
가방속 휴대폰을 꺼내어...
시간한번보고 넣고...시간한번보고 넣고...
진짜 많이 했다...
버스를 타고 한참 가다보니, 내려야 할 곳이 어딘지...
우리는 잊고 말았다...
엉뚱한 곳에라도 내려보려는 무모한 우리에게...
버스기사님은, 어디가냐며,
루이팡에 간다고 하니 너네 일단 내리지 말라고...
간결하지만 친절하게..알려주셨다...
우리는 어디서 내려야 될지 고민하다가...
결국 종점?과도 같은 지룽역에서 버스를 내렸는데,
나중에 경로를 다시 확인하니...
거기서 내리는게 맞았다!!
이윽고 건너편 버스정거장에서 버스를 타려고 두리번두리번 거리는데,
영어꽤나 하시는 대만 할아버지.....(이순재할배에 비하면 애들인....)께서...
우리에게 어디가냐고 먼저 말걸고,
루이팡에 갈거면, 바로 옆에 있는 기차역에서 가는게 편할 거라고 일러주셨다...
(tip 5 : 대만인들은 외국어를 할수있건 없건, 외국인에게 친절하다!
먼저 다가와서 도움을 주기도 하고, 말이 안통해도 자신이 아는 것은 잘 알려준다!!)
결국 우리는 루이팡으로 가는 기차역에서 전철을 타고? ㅎㅎㅎ
(영등포역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루이팡으로 향했다...
대중교통만 1시간 반째...밥도못먹고 이동하면서...
그래도 지하철한번 찍어보겠다고 찍은 컷...
여긴 다시 루이팡으로 가는 기차로 갈아타기위해 내린...
무슨역이더라? 바두역인가?
ㅎㅎㅎㅎ
슬슬 지루했다....
중간에 지룽에서 조금 헤매기도 했고, 버스와 기차를 기다리면서 시간을 많이 쓰기도 했고...
무엇보다!!!!
첫 포스팅부터 줄기차게 말해왔지만!!!
난 아직 기내식 이후 한끼도 못했는데...
시간은 벌써 오후 5시 37분!!!!
내나이쯤 되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나이들수록 배고프면 예민해진다....
배고플때 건드리면 승질도 난다...
나는 지금 그 정점에 도달하기 직전이었다...
그럴 즈음에...
루이팡역에 도착했다...
준비를 열심히 했던 엄은...
다른 포스팅들에서 루이팡 역을 엄청 많이 보고나서
이 역에 도착하니, 감회가 남다른 듯 했다...
마지막날 스펀을 갈때도 우리는 이 역을 통해갔다...
나름 짧은 일정에 두번이나 방문했던..ㅎㅎ
역사앞은 광장과도 비슷하여...
버스를 기다리는지 기차를 기다리는지, 그저 밤을 즐기기 위해 나온것인지 모를 사람들이
늘어서 있었다.
버스고 기차고...뭘타고 지우펀으로 가도 좋았다...
일단 여기서 요기나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위의 루이팡역 광장에서 바로 뒤로 돌면....
시장 골목이 펼쳐지고...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는 길거리 음식이 즐비하다...
우리는 취두부와 같은 악취나는 음식에는 둘다 취약하였으므로...
신중하게 도전할 먹을거리를 찾았다...
그중에서도 바로 이것!!!
방송도 탄것 같고, 가격도 착하고...
양도 적어서...실험용으로 적절했다...
게다가 정식 식사는 지우펀에 가서 야경보면서 할거니까...
간단한 요기정도면 충분한 우리에게 딱이었다...
만드는 과정은 대강, 어묵소 같은것을 순대곱창 같은 것 안으로 밀어넣어
튀겨서...소스를 뭍혀 먹는 것이었는데...
간단하면서...맛도 나쁘지 않았다...
한국에서 비슷한 먹을거리를 찾으라면 순대꼬치 정도?
소가 어묵과 당면인 차이정도...
(아주 미미하지만...돼지냄새 난다...)
엄과 한입씩 해치우고 다음 먹을거리를 찾았다...
갈증을 해소해줄...시원한 주스...
주스가 담긴 통은 못찍었지만,
딱보면 왕창 큰 얼음이 들어가 있어서 시원할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실제로도 시원했고...ㅎㅎㅎ)
라임주스였나? 그 비슷한 류의 과일이었는데...
잘 기억이 안난다...
이것을 들고...
기차를 탈 수는 없을 듯하여...
우리는, 택시를 탔다...
루이팡역에서 지우펀까지 가는 택시비는 180원으로...
한국돈으로는 8000원이 조금 못된다...
루이팡역 앞의 버스 승차장에 가고자하는 여행지별 택시비가 붙어있다...
바가지 걱정 없다...(이게 바가지일지도 모르지만...ㅋㅋㅋ)
뭘 먹으면서 시원하고 편안한(택시가 조금 넓었다...스포티지 정도?)
택시타고...
그동안의 긴장은 조금 놓고...
편안하게 지우펀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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